LG씨앤에스 상장 후 폭락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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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大魚)로 꼽혔던 LG씨엔에스(LG CNS)가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공모주 청약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는 평가가치가 하루 만에 340억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G씨엔에스 주식은 5일 코스피시장에서 5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가가 공모가(6만1900원)보다 9.85%(6100원) 하락한 상황입니다. LG씨엔에스는 이날 시초가 6만500원으로 거래를 시작, 공모가 밑에서만 주가가 움직였습니다. 

이날 기록한 최저가는 5만4900원이다. 공모가 기준 6조원에 육박했던 시가총액은 5조4062억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앞서 LG씨엔에스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공모가를 희망범위(5만3700~6만1900원) 상단으로 정했는데요. 이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때는 청약 증거금을 21조원 넘게 끌어모았습니다.


하지만 이날 장 초반부터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자, 일부 투자자가 투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기관 투자자가 받아간 LG씨엔에스 공모주 물량 중 78.7%가 의무보유 기간을 확약하지 않아, 상장 첫날부터 유통 가능한 주식이 전체 발행주식 중 29.22%(2831만3660주)에 달했습니다.

LG씨앤에스 공모주 상장 폭망 이유


LG씨엔에스 공모주 청약에 참여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LG씨엔에스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6조원에 육박하는 대형주이고, 올해 첫 코스피시장 상장사인 만큼 기대가 컸기 때문입니다.

개인이 청약한 LG씨엔에스 주식은 총 555만7414주로 공모가 기준 총 3440억원어치였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단순히 계산하면 평가가치가 3101억원으로 줄었는데요. 개인 중에선 LG씨엔에스 주식을 최대 741주 받은 투자자도 있는데, 그대로 보유했다면 평가손실 규모가 452만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번 씨앤에스가 망한 이유는 구주매출이 손꼽히고 있습니다.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의 구주매출 비중이 높을수록 존 주주들이 상장 후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려는 의도가 크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습니다. LG CNS는 이번 IPO 당시 전체 공모 주식 중 약 50%를 구주매출로 구성했습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의 흐름을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이렇게 묻지마 밴드 상단이 되면서 이에 따른 폭락도 커지고 있습니다.


구광모 지분 가치 확대

올해 첫 기업공개(IPO) 대어인 LG CNS가 상장하면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 가치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추월했습니다. 시가총액 5조4000억 원대의 LG CNS가 상장하면서 구 회장의 상장사 지분이 수백억 원어치 늘어났기 때문이니다.




구 회장이 보유한 LG CNS 주식수는 97만2600주(지분율 1%)로 이날 종가 기준 구 회장의 LG CNS 지분 가치는 543억 원이 되었습니다. LG CNS 상장으로 구 회장의 개인주주랭킹 순위는 최 회장을 역전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일 기준 구 회장과 최 회장의 상장사 지분 보유가액 랭킹 순위는 각각 14위, 13위라고 합니다. 구 회장은 LG그룹 지주사인 LG 지분 15.95%와 LG CNS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습니다. 구 회장의 LG 지분 가치는 1조8095억 원인데요. 여기에 LG CNS 지분가액을 더하면 1조8637억 원으로 보유 지분 가치가 늘어나게 됩니다.


반면, 최 회장은 구 회장과의 지분평가액 차이가 370억 원 발생하면서 순위가 1계단 내려갔습니다. 최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SK 1297만5472주(17.9%), SK디스커버리 2만1816주(0.12%), SK스퀘어 196주, SK텔레콤 303주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분평가액은 SK 1조8256억 원, SK디스커버리 7억7200만 원, SK스퀘어 1800만 원, SK텔레콤 1700만 원 등이라고 합니다. 이들 지분을 합한 최 회장의 상장사 지분 가치는 1조8265억 원어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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