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문제는 승진입니다.
예전에는 승진은 회사생활의 꽃이라고 불릴정도로 엄청난 축복이었는데요.
최근 임원 승진을 원하지 않는 MZ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승진 포기하는 직장인
최근 가늘고 길게 회사에 다니고 싶다는 40대 직장인은 “우리 같은 사람을 ‘젖은 낙엽’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신발 밑창에 딱 붙어서 승진자를 찾을 때도, 희망퇴직자를 찾을 때도 눈에 띄지 않고 싶다는 의미”라고 말했는데요. 다만 40대 뿐만 아니라 2030대인 Z세대도 ‘의도적 언보싱(conscious unbossing, 승진 회피 및 지연)’을 한다고 합니다.
특히 임원 승진에 실패한 루저라는 건 옛말, 후배가 임원을 달고 상사가 되면 굴욕적으로 여기고 퇴사하는 풍경도 모두 이제는 찾아볼 수 없는 말입니다. 자기 의지로 임원 되기를 거부하는 임포자, 승진을 포기하는 승포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임원은 임시직원’이라는 말처럼 매년 재계약 여부에 마음을 졸이느니, 낮은 곳에서 정년까지 조용히 다니는 게 낫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임원 등 승진의 혜택이 줄어든 것이 손에 꼽힙니다. 승진을 하더라도 돈이라던지 혜택이 줄어들어서, 그냥 딱 할 것만 하고 집에가서 재테크를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학습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주 40시간이 시행되면서 워라밸 역시 중요한 요소로 뽑히고 있습니다.
현재 주요 대기업인 삼성과 SK는 이미 임원의 토요일 출근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 40시간만 일하던 직원들이 굳이 주 6일까지 출근하는 임원이 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직원이어도 주6일 출근이고 퇴근이라는게 없는 삶이었지만, 이제는 주 40시간만 일하면 되는데 굳이 임원이 되어서 주말까지 출근해야 하나? 라는 의식이 많이 있습니다.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동일한데요. 의도적 언보싱은 직장에서 최소한의 노력만 하는 ‘조용한 사직’과도 무관하지 않는 글로벌 트렌드인 상황입니다.
'임포자’ ‘승포자’가 늘수록 기업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승진 기피 분위기가 퍼지면 조직 전반에 활력이 떨어지고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한 배터리 기업 인사담당자는 “승진과 보상은 조직의 성장과 지속을 위한 수단”이라며 “한 축이라도 무너지면 조직 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또 “승진 기피가 무사안일로 이어져 성과 창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 무사안일은 삼성이 망해버린 것과도 일맥상통하는데요. 리스크는 크고 그에 따른 보상은 쥐꼬리만 한데 누가 이 리스크를 가지고 일을 하려고 할까요?
“승진한 이들, 어려운 일을 하는 이들에게 더 많은 보상이 갈 수 있도록 임금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지만 사실 현재 기업이 퇴사를 시키는 것이 자유롭지 않은 한국 사회에서 굳이 리스크를 가지고 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기는 쉽지 않습니다.